[뉴스타겟경인 = 이승우 선임기자]
청라시티타워 사업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발주처인 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특수목적법인(SPC) 청라시티타워(주)의 핵심 기업인 보성산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9월 6일, LH의 경영심의를 통과한 청라시티타워 건설 공사비 5,600억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1,200억원의 공사비 추가금액을 LH와 청라시티타워(주)가 어떤 비율로 분담하여 마련할 것인가에 관한 협의과정에 있다. 발주처인 LH는 먼저 계약 및 착공을 하고 추가비용 분담을 협의하자는 입장이고, 청라시티타워(주)는 먼저 재원분담을 확정한 후 계약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LH와 청라시티타워(주)의 협의와는 별개로, 2017년 청라시티타워 사업협약 체결 이후 현재까지 사업이 미뤄지면서 발생한 시간소모 및 공사비 증액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거지고 있다. LH의 부실한 사업자 관리와 함께 보성산업 중심의 SPC 청라시티타워(주)가 시공실적과 사업수행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결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성산업은 보성건설 공사사업부문이 2012년 물적분할되어 설립된 보성그룹의 부동산종합개발 핵심 계열사이다. 청라국제금융단지와 청라시티타워 사업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자(디벨로퍼, developer)로 자리매김했고, 청라지역의 개발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보성그룹의 자산총액 상승에도 기여했다.
보성그룹은 환경설비 분야에서 시작한 기업으로써 2004년 2월 ㈜한양을 인수하면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보성그룹의 중심 계열사인 ㈜한양은 1993년 5월,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며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지분을 인수해서 운영하다가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고 2003년 기업회생을 목적으로 파산결정이 폐지된 후 2004년 2월 보성건설 컨소시움에 인수되었다.
이후 보성그룹은 건설무문에서 ㈜한양의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성과를 거두며 종합건설 중심의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5년부터는 에너지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온 결과 2022년 현재 자산 5조 4천억원을 돌파하며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편입될 만큼 규모가 커졌다.
문제는, 보성산업이 중심이된 특수목적법인(SPC)이 청라시티타워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부터 초고층건물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드러나 많은 논란이 있었고, 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에 대한 건설·관리·운영 프로젝트를 수행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진척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역사회의 원성이 크다는 것이다.
2017년 2월, 청라시티타워 사업협약을 체결한 후에 시공사를 찾지못해 시간을 소모했고, 2019년 11월 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기공식까지 하고 3년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업착수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주처인 LH와의 증액공사비 분담 및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또다시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더없이 커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카페 회원인 주민 A씨는 “시티타워 사업을 진행해야할 보성산업이 당연히 해야할 일은 안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만 내세우고 있다. 당초부터 사업수행 능력과 의지가 없는 기업을 청라에 불러들인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보성산업 중심의 SPC가 제 기능을 못함에 따라 향후 LH와의 시티타워 증액공사비 분담금 협의를 잘 넘기더라도 앞으로 시공과정에서 또다른 난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건설의 청라시티타워 착공과는 별개로, 시티타워 주변부 복합시설을 함께 시공할 한양·보성산업이 공사비 상승 및 향후 수익성 저조를 이유로해서 또다른 조건을 걸고나올 경우 시티타워 공사자체가 중간에 멈춰서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지난 2020년 10월, 타워부 건설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청라시티타워㈜와 포스코건설이 공사비에 대한 이견으로 계약이 해지되며 사업이 표류했던 경험이 있기에 사업시행자 청라시티타워(주)와 시공사 간에 발생가능한 불협화음에 따른 리스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청라시티타워 사업의 이력을 잘 안다는 관계자는 “시티타워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부분이 있다. 최초 건설공사비 산정부터 면밀하지 못했고, 사업참여자 공모 등 행정절차 진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제와서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인천경제청, LH, 청라시티타워(주)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원활한 사업추진에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