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겟경인 = 이승우 선임기자]
청라시티타워 건설을 위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요청한 5,600억원 수준의 청라시티타워 공사비 증액 안건이 지난 9월 6일 LH의 경영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LH와 한양·보성 SPC[청라시티타워(주)]의 줄다리기가 길어지며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심의 안건이 통과된 이후, LH는 지난 2021년 11월 SPC와 체결한 합의서를 바탕으로 계약과 착공을 촉구하는 문서를 SPC[청라시티타워(주)]에 보냈고, SPC는 "공사비 증액금액을 어떻게 분담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과 착공을 하기는 어렵다"는 회신을 LH측에 보낸바 있다. 그후, LH가 추가적으로 SPC에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2021년 11월, LH와 SPC가 작성한 합의서는 그 당시까지 논의된 4,400억원 수준의 공사금액에 대한 합의가 주된 내용이다. 당시 산출한 부대비용에 대해서는 LH 64 : SPC 36의 비율로 부담한다는 합의는 있었으나, 향후 추가될 수 있는 공사비는 추후 협의한다는 내용으로만 합의서가 작성되었다.
그러나, LH와 SPC 양측 모두 실제 계약과 착공에 이를때까지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담비율을 명시하지 않고 합의서를 작성한 것이 문제였다. 올해 추가로 1,200억원이 늘어난 지금, 양측의 줄다리기로 사업지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 와중에, 한양·보성 중심의 SPC가 청라시티타워 건설과 차후 운영상의 손해를 보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가적인 공사비와 오피스텔 용도변경 등 특혜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라주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카페에 올라온 주민들의 글을 보면, "이러려면 차라리 시티타워를 짓지마라", "사업시행자인 보성산업을 청라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지하철 7호선 개통에 맞출 수 있도록 실속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대안론도 나오고 있다.
또한, "보성산업이 2016년 8월 청라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아파트 분양광고에서 청라시티타워를 홍보용으로 써먹어놓고 여태껏 방치하고 있으니 허위광고 아니었나"라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청라국제도시 카페 안수연 매니저는 "사업시행자 선정부터 시티타워를 건설할 능력이 없었던 한양·보성이 청라에 들어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지금까지 미루다가 이제는 돈이 안될 것 같으니 사업을 무산시키고 빠져나갈 핑계를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